기사 : 파이낸셜뉴스 2019년 5월 5일 기사
'꽈당'
너무 리얼했을까.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기던 한 어린이가 넘어졌다. VR 콘트롤러로 두더지를 신나게 잡던 중이었다.
박서음 어린이(9세)는 "두더지를 잡으러 가다가 발을 헛딛어서 보이는 땅을 짚으려고 했는데 실제에는 땅이 없어서 넘어졌다"라며 "아팠지만 계속 게임을 즐길 생각"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색다른 체험을 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등으로 변수가 많아 야외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실내에서도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VR 테마파크가 각광받고 있다.
5일 기자가 찾은 '몬스터VR' 건대점은 어린이날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가족단위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몬스터VR'은 롤러코스터 부터 열기구, 물과 함께 떨어지는 래프팅, 번지점프 등 실제 놀이동산에 있는 놀이기구 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입장료는 테마파크들의 절반 수준으로 통신사 할인 등으로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진행요원들이 각각의 기기에 상주해 있어 이용에 어려움이 없다.
'몬스터 큐브'에서는 방안에서 총을 쏘는 FPS 게임, 방탈출, 호러VR, 캐주얼 게임 등 취향대로 여러가지 콘텐츠를 골라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뿐 아니라 교육, 영상, 웹툰 등 다양한 시청각물 체험도 할 수 있다. 큰 화면이 배치돼 있어 게임을 체험하는 이용자 외에도 구경만 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조형물이 군데군데 위치해 있어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기념할 공간도 마련됐다. 이 때문에 입장권을 끊지 않고 구경만 하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공간이 넓어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몬스터 VR 건대점은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10층에 1653㎡(500평) 규모로 개장했다.
몬스터 VR을 만든 GPM은 현재 10개 국가에서 다양한 VR 콘텐츠를 공급 받고 있으며 3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유통 하고 있다. 건대점 뿐 아니라 인천 송도에도 400평 규모의 VR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점까지 국내에 총 3개 지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박상혁 씨(42세)는 "놀이동산을 가려면 주차장 입구부터 장사진을 이뤄 제대로 입장하기도 전부터 진이 빠진다"라며 "도심에서 아이들과 재밌게 놀이기구를 탈 수 있어 VR 테마파크를 자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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