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8년 8월 13일
‘롯데 몬스터 VR’ 체험해보니 롤러코스터·자이로드롭 등 다양 “슈팅게임·판타지트리” 환상적 주말 6000여명 가상 현실 만끽 “VR(가상현실)방 좋아해서 가끔 가는데 여긴 못보던 게 많네요. 또 올 것 같아요.” 롤러코스터 VR 기구에서 막 내려온 20대 여성 두 명의 들뜬 목소리다. 그들은 다른 VR 기구에 시선을 고정한 채 이내 자리를 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10층에 문을 연 ‘롯데 몬스터 VR’을 찾았다. 백화점 최초의 VR 테마파크인 이곳은 작은 놀이공원을 방불케 했다. VR 체험관이라면 고글 쓴 이용객과 대형 스크린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500평 규모의 롯데 몬스터 VR은 열기구부터 래프팅 보트, 자이로 등 실제 놀이공원을 떠올리게 하는 탑승 기구가 시선을 압도한다. 약 100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부터 10대 청소년, 중년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 방문객의 비명과 환호성이 가득했다. VR 콘텐츠 제공과 체험관 운영은 GPM이 맡았다. GPM은 전세계 12개국 3000여종의 VR 콘텐츠를 유통ㆍ배급하고 있다. 동시에 인천 송도의 트리플 스트리트와 서울 코엑스에서 ‘몬스터 VR’을 운영 중이다. 이날 몇몇 기구를 직접 체험해봤다. 특히 ‘이스케이프 VR’과 ‘판타지트리 VR’, ‘몬스터 시네마’는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일었다. GPM이 자체 개발한 ‘이스케이프 VR’은 가로ㆍ세로 약 5m 공간에서 최대 4인까지 함께 경기할 수 있는 슈팅게임(FPS)이다. 전용 총기의 방아쇠를 당기며 가상현실 속 몬스터를 처리하다보니 몰입도가 더 컸다. 게임 막바지엔 몬스터가 떼로 덤벼드는 통에 비명이 절로 새어나왔다. ‘ 판타지트리 VR’은 대형 나무에 매달린 그네의자에 착석해 환상의 세계를 유영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구다. 스릴 만점의 시설 틈에서 어린 아이들이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눈 앞에 펼쳐진 신비로운 가상현실은 아이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몬스터 시네마’는 15분 분량의 VR 전용 영화를 최대 14인이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방문객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었던 ‘롤러코스터 VR’은 실제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눈 앞에 구불구불한 레일이 펼쳐질 때 덜컹대는 탑승 기구의 움직임, 발 밑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 효과 등이 실감을 더했다. 다만 사람에 따라 약간의 어지럼증은 있을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6세 아들 쌍둥이를 데리고 이곳을 찾은 유은옥(40ㆍ여) 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왔다”며 “롤러코스터와 래프팅 VR 등을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10세 아들과 함께 온 김성준(43ㆍ남) 씨는 “아들과 놀아주려고 찾아왔는데 어른들도 재미있게 할 만한 것들이 많다”고 했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점들은 단순 쇼핑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체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 속에서 롯데백화점은 VR 테마파크가 고객 유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주말(10~12일) 롯데 몬스터 VR을 찾은 방문객 수는 약 6000명 수준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실제 구매객으로도 이어졌을 것으로 롯데 측은 보고 있다. 헤럴드경제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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