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날짜 : 2018년 10월 22일
-두달 만에 누적 방문자 7만명 기록
-2030과 10대 동반 가족단위 고객 증가
-건대점 꼭대기에 위치해 ‘샤워 효과’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건대점에 오픈한 가상현실(VR) 체험관 ‘롯데 몬스터 VR’의 ‘집객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에 위치한 건대점의 특성상 주로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지만, 몬스터 VR 입점 이후 10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까지 늘어나 눈길을 끈다.
2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8월 건대점 10층에 문을 연 몬스터 VR의 누적 방문자 수는 10월 기준 7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8월 10일 오픈 이후 두 달간 하루 평균 1000명이 방문했다. 영업면적 1400㎡의 롯데 몬스터 VR은 일종의 실내 테마파크로, 60개 이상 다양한 VR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VR 플랫폼 개발 회사인 ‘GPM’와 협업해 1년 만에 오픈한 ‘앵커 테넌트(사람들을 쇼핑몰로 유인하는 대표 점포)’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에서 이탈하고 있는 젊은 고객을 매장으로 끌고 오기 위해 기존 영업 공간을 할애해 VR 체험관을 넣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첫 시험대로 건대점을 택한 것은 20~30대 고객이 전체 매출 구성비의 35%를 차지해 전 점을 통틀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30대 이하 젊은 고객이 전체 고객의 40%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10대 초등학생을 동반한 40대 이상 고객이 20% 가량 증가해 가족단위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강민 롯데백화점 테넌트 상품기획(MD)팀 대리는 “오픈 당시에는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했으나 막상 두 달간 방문객의 특성을 분석해보니 10대 고객과 40대 이상 고객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VR 콘텐츠 중 가상 보트 체험인 ‘VR래프팅’, 가상의 나무 사이로 이동하며 뛰어내리는 ‘VR 번지점프’, 탑승인원 10명과 함께 즐기는 ‘VR 롤러코스터’, ‘제트기를 재현한 ‘자이로 VR’ 등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건대점의 가장 높은 층인 10층에 VR 몬스터를 입점시켜 집객 효과를 노리는 전략 공간으로 활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VR 몬스터를 방문한 고객들은 건물 10층에서부터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매장까지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두 달간 건대점의 신규 고객은 8000여명 증가했으며, 연계매출은 평균 30%가량 올랐다. 위층 매장 덕에 주변 매장이나 아래층 매장까지 매출이 증가하는 ‘샤워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몬스터 VR은 건대점 꼭대기 층인 10층에 위치해 샤워 효과가 크다”며 “특히 같은 층에 위치한 메콩타이 레스토랑과 한 층 아래인 9층에 입점한 프리가 레스토랑의 경우 매출이 몬스터 VR 오픈 전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몬스터 VR의 비인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교체해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은 몬스터 VR 오픈 초기 단계인 만큼 이후 건대점 실적을 분석해 VR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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