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날짜 : 2017.11.8
몬스터VR, 스케일 남다른 국내 최대 VR테마파크
서울에서 인천 송도까지. 참 멀고도 가까운 거리다. 거리상으로 멀지 않아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빙글 빙글 돌아야 하니까. "국내 최대 가상현실(VR) 테마파크" 를 향한 호기심이 꺾일 무렵에야 도착했다.
"이 건물이 맞나?" 의심부터 들었다. 신축 쇼핑센터 건물이다. 속는 셈 치고 승강기에 올랐다. 목적지는 꼭대기 층이다. 문이 열리자 미병소리가 들려왔다. 공포에 질린 소리가 아니다. 신나서 지르는 소리가 확실하다.
놀이공원에서 들릴 법한..
눈으로 보기에도 놀이공원이다.
매표소에서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딱 그렇다. 속을 들여다 보니 놀이기구처럼 생긴 게 잔뜩 보이고,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기대감이 치솟는다. 한편으론 두렵다. "놀이기구 못 타는데. 어차피 가짜니까 괜찮겠지?"
달콤 살벌한 VR 어트렉션 체험
입장하는 순간 스케일에 압도당한다. 400평 규모 공간에 오밀조밀 어트랙션이 자리한다. "오늘 안에 전부 탈 수는 없겠다" 는 생각이 든다. 실제 놀이공원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용 제한시간이 3시간 이니 벌써부터 아쉽다.
한 바퀴 휙 둘러본다. 구성이 다양하다. 번지점프, 정글 래프팅, 열기구, 우주 레이싱, 봅슬레이 등. 뭐 부터 타야 할까. 구석에 있는 열기구가 눈에 들어왔다. 왜 열기구냐고? 만만해 보이니까.
기다림 끝에 열기구에 올라탔다. 직원 안내에 따라 VR헤드셋을 착용했다. 체험 시작. 가상현실 속에 열기구가 날아오른다. 덩달아 발 딛고 서있는 열기구가 떠오르는 느낌이 난다. 하늘 위에서 대자연을 내려다본다. 실감난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갑자기 눈 앞에서 화산이 터진다. 옆에 있던 가짜 사람이 튀어 오르는 용암을 피해 급히 착륙을 시도한다. 갑작스러운 다급한 모습에 나도 당황했다.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엔 물리적 충격을 대비하게 되더라.
체험이 끝나고 VR헤드셋을 벗자 현실세계는 지나치게 평온한 모습이다. 잠깐이었지만 여행 다녀온 기분이다. 자신감이 붙어 조금 더 무서워 보이는 어트랙션에 도전했다. 공중 그네를 타고 정글을 탐험하는 어트랙션이다.
체험이 시작되자 바로 후회했다. 그네가 자이로드롭마냥 아래위로 들썩이는데 어찌나 아찔하던지. 눈을 부릅뜨고 정면승부를 하려고 했는데 역부족이었다. 지그시 눈을 감았따. 가상현실 도피를 위해. 그래도 식은땀이 멈추지 않았다.
VR테마파크의 표준?
이 공간 알짜배기는 따로 있다. 큐브가 그것. 흡사 노래방처럼 생긴 공간이다. 이용 방법도 노래방과 유사하다. 콘텐츠를 골라 체험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고, 아이돌과 함께 춤을 추며, 칼로 날아드는 과일을 썰어버리거나 좀비를 사냥할 수 있다. 다 언급하기 어려울 만큼 준비된 콘텐츠가 풍부하다.
테마파크답게 먹을거리도 있다. 특히 치즈 타르트가 맛있더라. 넓은 야외 테라스도 있어 송도를 내려다보며 안정을 취할 수도 있고,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몬스터VR은 잘 구성된 완성도 높은 VR테마파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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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 이코노믹리뷰 : 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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